잡담

'이 세상의 한구석에', 제19회 BIAF 장편 부문 대상 수상

EU-03 2017. 10. 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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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편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가,

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통칭BIAF2017에서 장편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소식을 현장에서 전합니다.


일본 카타부치 스나오(須直) 감독의 작품으로 오늘 24일 막을 내린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국제경쟁 장편 부문에 제출된 작품으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 평범한 소녀가 전쟁의 참혹함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 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제41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이나 제7회 자그레브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로 오르는 등 국내외 주요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수상 기념으로 이 작품은 이날 폐막식이 끝난 후 폐막작으로 상영됐으며 오는 11월 국내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입니다.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은 "장편을 제작하면서 힘들고 좌절할 때도 있었다, 22년간 많은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일단 뭐 상은 받았습니다, 작품성 있으니 상 받은거라고 인정은 합니다.

이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점은 바로 일본 전쟁 관련 애니메이션이라면 피해갈수 없는 오점 of 오점인 피해자 코스프레의 여부입니다.

일본, 정확히 말해 일본 제국의 영향으로 어떠한 매체에서도 개전국이자 패전국이라는 표현은 절대 쓰지 않습니다. 자기 손자때문에 애니메이션 시장에 복귀했다는 노망이 든 미야자키 하야오의 스튜디오 지브리 조차 이점은 못 벗어납니다.


(응, 할배도 비행기에 박는 오타쿠야)


노인의 공식 은퇴작품이었던 바람이 분다(風立ちぬ)의 경우 제로센을 디자인한 호리코시 지로(堀越二) 일대기를 담았는데, 여기서 조차 제국의 살인병기 기술자였던 지로를 무슨 천진난만한 공학도로 표현하며 일본을 미화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에서 절대 일본이 전쟁을 시작했다던가, 침략했다는 내용이 없이,‘전쟁이 났다이렇게만 표현하여 결국 일본도 피해자였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애초에 더러운 애니메이션 자체가 전쟁이 없었다면 지로는 평화적인 비행기를 제작할수 있었을 것이다 라며 자위행위를 하는 일대기적 사기 감성물이기 때문에 더는 하지 않겠습니다.


마야자키의 작품을 넘어 과연 이 세상의 한구석에 작품은 흔한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 작품인가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집고가야할 문제, 일본미화 혹은 코스프레인가?


개인적으로는 애매합니다. 애초에 전쟁 배경을 한 작품이라 뭘 벗어나려고 노력했다고 하기엔 뭐하고 오히려 최대한 그렇게 안보이게 하려고 피해가거나 노력한 흔적은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미국이라는 당시 일본 제국 기준 최대의 마수같은 악한 존재로 묘사를 안했다는 점 정도입니다. 비록 진주만 습격 사건 및 항복을 안한것 때문에 원폭을 던졌지만, 일본 근대 가장 양심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맨발의 겐에서 조차 비판의 여지를 둔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습니. 흥미로운 점입니다.


그렇다면 자기반성의 요소는 있는가?


개인적으로 표현을 안함으로써 피해가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은유적이거나 비유적 표현을 사용했는지는 감독의 인터뷰나 코멘터리가 없기에 판단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직접 들어내는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자기비판보단 철저히 소시민이라는 일상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폭탄을 맞았다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흘러 갑니다.


자세한 내용은 개봉 후에 다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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